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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뉴스

[ 삼프로TV 심층인터뷰 ] 현대차, 판매 비결은 무엇입니까?

by 위즈돌 2022. 12. 27.

1. 미국서 36년만에 1500만대 판매한 현대차, 판매 비결은 무엇입니까?

1986년 현대자동차 ‘엑셀’이 미국에 처음 진출했습니다. 첫해에 16만대를 판매하면서 초창기에는 생각보다 잘 됐는데요. 이후 품질과 서비스가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1989년 캐나다에 공장을 지어 현지 공략을 했지만 쏘나타가 팔리지 않으면서 6년만에 실패합니다. 2002년 획기적인 전략을 내놓으며 2007년 누적판매 500만대, 2015년 1000만대, 7년 뒤인 올해 누적판매 1500만대라는 성과를 얻었는데요. 500만대씩 늘어나는 주기가 짧아지며 점유율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차가 미국에서 단기간 성장한 이유는 가격입니다. 과거 한국차는 일본차보다 10~15% 저가판매했지만 지금은 혼다와 비슷한 가격으로, ‘미국에서 싼 차'라는 인식이 사라졌습니다. 또 미국은 전통적으로 SUV가 강한 나라이기 때문에 싼타페나 투싼 등의 차종을 현지 생산해서 일찍 투입한 것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은 배경입니다.

 

현재 출고 기간은 많이 짧아졌습니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비싼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구매를 포기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수요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 테슬라 독주를 막기 위한 회사들의 노력은 무엇입니까?

테슬라 주가가 빠지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저는 주식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제품과 산업적인 관점에서 보는데요.

 

우선 테슬라의 기술력은 좋습니다. 문제는 이 기술력을 소비자가 돈을 주고 살 수 있냐는 것인데요. 토요타, 현대차 등 주요 회사들이 전기차 생산을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짧은 기간에 다양한 차종을 내놓을 수 있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자동차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몇 개 안되는 차종으로 지금과 같은 수요를 유지할 수 있는지 의문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다시 새로운 차를 만들고 투자해야 하는 테슬라 입장에서 얼마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가 생각보다 빨리 갈 것으로 보는 입장과 여러가지 공급망 등을 생각해 보면 빨리 못 간다는 입장으로 나뉩니다. 지금 전기차 시장은 가격 경쟁력에 의해 판매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보조금으로 움직이는 시장입니다. 보조금이 빠지면 비싼 값에 살 수 없다는 것인데요. 다만 반대의 입장에서는 2030년부터 내연기관 판매가 금지되면 전기차를 살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IT관점에서 앞서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자동차라는 순수한 제품만 보면 독보적으로 앞서 있다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IT 관점에서 우수하다고 보는 이유는 전세계의 많은 주행 데이터를 가지고 있기때문인데요. 향후 자율주행으로 가면 정확도가 올라간다는 측면에서 앞서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2위는 GM입니다. GM은 앞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배터리의 수요가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LG와 손잡고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 이유도 미국에서 많이 판매되는 SUV 시장을 전기차로 장악하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테슬라 독주를 막기 위해서는 생산대수를 잡아야 합니다. 테슬라가 현재 1년에 200만대 정도를 만들고 있는데요. 대형 자동차 회사 중 전기차를 200만대 만드는 곳은 없기 때문에 목표 생산대수를 빨리 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제는 배터리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이에 저렴한 배터리를 만드는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 들어올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미국은 중국에게 자동차 시장의 패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IRA 법안을 이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간에 있던 한국이 난감한 상황입니다. 현재 언론에서는 IRA 법안으로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영향을 받았다고 말하는데요. 다만 현대기아에서 미국으로 가는 물량 조절을 미리 했고, 유럽으로 더 많이 내보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큰 타격은 없습니다.

 

배터리 회사는 안정적인 공급처를 찾고, 자동차 회사는 안정적인 납품처를 찾습니다.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배터리 회사와 완성차 회사가 합작을 해서 리스크를 줄이는 것입니다.

 

배터리 소재 공급망은 소재 기업들이 구축하기엔 쉽지 않습니다. 코발트를 캐서 가공하는 과정에서 환경 부분이 문제가 되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환경적인 이슈를 떠나서 산업 주도권을 가져 가려면 어느정도는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측면에서 GM이 전기 신차를 많이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에서 잘 팔리는 SUV 중심으로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요. 내년부터 GM이 테슬라를 추격하기 위한 액션을 본격적으로 할 것으로 전망합니다.주요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력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삼프로TV 12월 23일 심층인터뷰 권주용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