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경제학이 말하는 돈을 잃는 심리의 끝판왕, 군중심리
군중심리가 시장의 거품 현상을 만들기도 하고 폭락장세를 만들기도 하는 모든 심리의 대표주자인 격이다.
모든 군중심리로 인한 버블 현상은 곧바로 폭락장으로 이어져 군중들을 피폐화시켰다.인간 사회에 군중심리는 항상 잠재되어 있다.
이런 군중심리가 자금의 쏠림 현상으로 표출될 수 있는 구조를 지닌 자본주의 사회가 지속되는 한, 투기의 역사는 앞으로도 계속 반복될 것이다. 문제는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소수와 자신 없이 군중심리를 따르는 다수가 만들어낸 이런 버블의 결과가 수많은 투자자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면서 끝난다는 데에 있다. 공공의 집단 심리가 오히려 공공의 적이 되는 셈이다.
어째서 투자자의 뇌는 불리한 선택을 하는가?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
자신의 판단과 일치하는 의견이나 정보는 확대하여 받아들이고 자신의 판단과 반대되는 의견이나 정보는 축소하여 해석하는 심리다. 자신이 투자한 종목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은 무시하거나 자신의 판단에 유리하게 해석하도록 만들어 돈을 잃게 하는 심리이다. 이 심리는 정치적인 판단에서 특히나 많이 작용하는 모습들을 주위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소유 효과(Endowment Effet)
일단 소유하게 되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심리를 말한다. 자신이 소유한 주택의 가격을 제삼자가 판단하는 가격보다 더 높게 책정하는 것 등인데, 주위에서 이러한 경우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보유한 주식의 가격이 떨어지면 남들에게는 제 가격에 살 수 있는 수많은 주식 종목 중의 하나에 불과하지만 주식 보유자에게는 그 가격에 팔기 어려운 종목이 되어버린다. 소유 효과는 이처럼 자신이 소유한 자산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힘들게 하여 돈을 잃게 하는 심리이다.
의인화의 함정
확증편향이나 소유 효과가 더욱 심화되면 자신이 투자한 종목을 의인화하는 심리적 함정에 빠지게 된다. “내가 이만큼 공을 들인 종목인데 왜 이 가격밖에 안 돼?”라며 화를 내거나 '내 자식 같은 주식'으로 여겨 집착하는 등 객관적인 판단을 어렵게 하는 심리이다. “너를 버리지 않을 거야 하고 고집스레 보유했더니 그 주식이 알아서 떠났다(상장폐지)”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처분 효과(Disposition Effect)
1980년대 행동경제학자 허쉬 세프린과 메이어 스태트먼이 명명한 심리 현상으로 보유한 주식의 가격이 매수 가격 아래로 떨어지면 매도를 꺼려하고 매수 가격 위로 올라가면 쉽게 매도 처분하는 심리이다. 원금 1만 원의 주식의 현재 가격이 9,900원일 경우와 1만 100원일 경우 가격 차이는 크지 않지만 투자자의 기분은 큰 차이가 나며, 이 기분에 따라 크게 다른 의사결정을 하게 되는 심리로 '기분 효과'라고도 부른다.
본전 찾기 효과(Trying-to-Break-Even Effect)
투자에서 손실을 볼 경우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더 큰 위험도 감수하는 심리이다. 100달러를 들고 카지노에서 매번 5달러씩 즐기며 게임을 하다 돈을 잃어 수중에 돈이 50달러가 되면 잃은 50달러를 되찾으려 마지막 한 방에 50달러를 베팅하는 식의 심리이다.
내기에서 돈을 잃으면 본전을 찾고자 하는 마음에 '배판을 부르는 심리이기도 하다. 투자에서 도 합리적인 가치 판단보다는 본전을 향한 집착이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어 돈을 더 잃게 만든다. 1995년 200년 전통의 영국 베어링은행을 단시일에 파산시킨 닉 리슨 Nicholas Leeson의 투자 행태도 결국 이 심리에 빠진 결과였다.
공돈 효과(House-Money Effect)
투자에서 이익이 발생하면 공돈으로 생각해 신중하지 못하게 재투자하여 좋은 결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심리를 말한다. 공돈 효과는 아마추어 도박꾼들이 큰돈을 딸 경우 그 돈을 자신의 돈이 아닌 공짜로 얻은 '공돈'이라 생각하기 때 문에 다시 거금을 베팅하게 된다는 사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복권 당첨자들의 말로가 대체로 좋지 못한 사례, 큰 부를 상속받은 자식이 그 부를 잘 유지하기 어려운 사례들이 이 심리와 연관되어 있다. 필자 역시 의외의 행운으로 생긴 돈의 재투자는 이상하리만큼 실패로 끝나버리는 경험을 많이 맛보았다.
위험 회피 효과(Snake-Bite Effect)
뱀에 한 번 물린 사람은 평생 뱀뿐만 아니라 비슷하게 생긴 끈 같은 것만 봐도 무서워한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라는 속담으로 잘 표현되는 사람의 심리이다. 이러한 심리는 투자의 세계에도 적용된다.
바로 한 번 실패한 경험이 있는 투자 분야는 다시는 쳐다보지도 않아 기회 이익을 포기하게 만드는 심리이다. 주식이나 펀드 투자에 실패한 일 부 경험으로 평생 안전하게 보이는 예금에만 투자하다 상대적인 부의 지위가 계속 하락하는 예가 비일비재하다.
최근성 편견(Recency Prejudice)
현재 또는 최근의 현상이 향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심리 상태이다. 이 심리 때문에 과거 성과가 미래 성과를 보장해 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가입 펀드를 고를 때 장기 성과보다는 최근 단기간의 성과를 중요시한다.
그러나 2007~2008년 중국 주식 투자 펀드 열풍의 예처럼 유행 펀드로 갈아탔다가 이후 수익률이 꺾여 최악의 상황을 맞는 경우가 많다. 최근성 편견은 군중심리를 자극하는 심리 중 하나이다. 뉴턴 ewton(1642~1727)이 남해회사 주식으로 큰돈을 잃었던 것도 이 최근성 편견 때문이었다.
행동 감염(Behavioral infection)
주위 사람들이 어떤 일정한 행동을 하면 무의식적으로 따라 하게 되는 심리이다. 횡단보도에서 여러 사람이 신호를 기다리다가도 어느 한 사람이 무단횡단을 하면 주위의 멀쩡한 다른 사람들도 같이 따라 하게 되는 심리가 그 예다. 이는 군중을 따라가면 모르기는 해도 중간은 가겠지 하는 위험 회피 본능과 관계가 깊으며 군중심리를 유발하는 여러 심리 가운데 하나이다.
손실 혐오(Loss Aversion)
200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행동경제학자 대니얼 카너먼이 소개한 심리이다.
예컨대, 회사에서 보너스를 주는 데 두 가지 옵션이 있다고 해보자. 1번 옵션을 선택하면 무조 건 850만 원을 받게 된다. 2번 옵션을 선택하면 뺑뺑이를 돌 려 90%의 확률로 1,000만 원을 받을 수 있지만 10%의 확률로 한 푼도 받지 못한다.
이럴 경우, 사람들은 1번 옵션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난다. 반면 벌금이나 세금을 내야 한다고 해보자. 1번 옵션을 선택하면 무조건 85만 원을 납부해야 한다. 2번 옵션을 선택하면 뺑뺑이를 돌려 90%의 확률로 100만 원을 납부해야 하며, 10%의 확률은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
사람들의 선택을 보면, 이번에는 2번 옵션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아진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은 이익을 얻을 때는 기댓값이 낮더라도 덜 위험한 쪽을 선택하고, 손해를 볼 때는 손해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 다른 위험한 도박도 감수하는 심리를 보인다. 아이러니하게도 손실을 혐오하는 인간의 본성 때문에 사람들은 장기적으로 손실을 입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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