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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뉴스

모르면 손해 보는 돈의 심리학, 돈 공부. 박소연

by 위즈돌 2023. 7. 18.

복구가 안 되는 실수를 저지르고 후회하지 않으려면 투자를 하기 전에 돈의 심리학부터 공부해 둘 필요가 있다. 세계적인 펀드매니저 조지 소로스가 말했듯 인간의 오류와 불확실성을 꿰뚫어 볼 수 있어야 투자나 사업은 물론 삶 자체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 그래서 돈을 벌고 싶다면 ‘인간’과 ‘인간사’를 통찰하는 게 먼저다.

 

 

왜 월급은 아까운데 보너스는 쉽게 쓰게 되는 걸까? [ 심적 회계]

전통 경제학에서는 인간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이기 때문에 동일한 금액의 돈은 같은 크기의 효용으로 인식한다고 가르친다. 하지만 정작 사람들은 같은 금액이라도 열심히 일해서 번 돈과 우연히 얻은 돈의 가치를 동일하게 여기지 않는다. 이런 심리적 작용을 ‘심적 회계(mental accounting)’라고 한다.

 

인생을 살아 보니 사람은 있어야 할 장소에 있을 때 훼손이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 돈도 마찬가지다. 돈도 있어야 할 제자리에 있을 때에만 지켜지는 속성이 있다. 그러니 돈이 들어오면 ‘그 돈이 있어야 할 자리’에 이동을 시켜 놓았으면 좋겠다.

 

이를테면 월급을 받으면 월세와 관리비, 통신비 등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돈만 통장에 남겨 두고, 매월 50만 원은 청년도약계좌 같은 목돈 마련을 위한 정기예금으로, 매월 10만 원은 청약저축으로, 매월 30만 원은 연금저축 펀드로, 매월 100만 원은 용돈과 생활비로 쪼개는 것이다.

 

이렇게 월급을 목적별로 분리하고, 통장에 라벨을 붙이는 시스템을 만들면 지출(-)로 만 가 있던 너의 초점이 축적(+)으로도 분산이 되면서 소비자만의 감각이 아닌 투자자의 감각도 키울 수 있게 된다.

 

 

물건을 사고 후회하고 싶지 않다면- [베버 - 페히너의 법칙]

어떻게 하면 충동적인 소비를 자제할 수 있을까?

 

그와 관련해 독일의 학자 베버와 페히너는 재미있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처음에 약한 자극을 받으면 그다음 자극이 조금만 강해져도 바로 변화를 느끼는데, 처음부터 강한 자극을 받은 사람은 자극의 변화가 아주 커져야 그 변화를 인지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베버-페히너의 법칙(Weber-Fechner’s law)’이라고 하는데 예를 들어 양초가 1개 켜져 있는 방에서 1개를 더 켜면 굉장히 밝아진 것처럼 느껴지지만 양초가 100개 켜져 있는 방에서는 2개를 더 켠다고 해서 크게 달라진 것을 못 느낀다는 것이다.

 

우리는 얻은 것의 가치보다 잃어버린 것의 가치를 더 크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행동 경제학에서는 “같은 금액이라도 이익보다 손실에 대한 회피 심리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사람은 1만 원 이익을 본 기쁨보다 1만 원 손실을 본 고통을 더 크게 느낀다는 것이다.

 

원시시대 사람들은 동물들을 사냥하고 식물들의 열매를 채집해 삶을 영위했다. 그런데 그때는 위험한 동물은 없는지, 독성이 있는 식물은 없는지 늘 살펴야만 했다. 혹시라도 방심해 목숨이 위험해진 사람들은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물려주기도 전에 죽고 말았다.

 

그래서 독일의 작가인 롤프 도벨리는 “살아남은 사람들은 곧 신중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사람들의 후손인 것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그 결과 몇천 년이 흘렀지만 우리의 유전자는 여전히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익을 내지 않아도 괜찮으니 손실만큼은 피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사람들은 돈을 상대적으로 판단한다.

 

그 결과 같은 8달러를 크게 느끼기도, 적게 느끼기도 한다. 보통 사람들과 부자들의 차이는 바로 여기에 있다. 부자들은 상대성이 만들어 내는 착각에 절대 속지 않는다. 수백억을 가지고 있더라도 부자들은 8달러를 절대 푼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천만 원을 쓸 때 5만 원을 더 쓰는 것은 ‘얼마 되지 않는 몇 푼의 돈’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얼마 되지도 않는데’라는 착각이 결국 이제껏 애써서 모은 돈을 감쪽같이 사라지게 만든다.

 

만약 언제든 만 원이 별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면 네 씀씀이가 헤픈 건 아닌지 스스로 점검해 봤으면 좋겠다. 너의 돈이 지금 어디에선가 줄줄 새 나가고 있다는 뜻이니까 말이다.

 

배고플 땐 매수매도 버튼을 누르지 말 [ 의사 결정의 피로감 ]

배고픔을 모르면 부자가 될 수 없고, 젊었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다. 나름 일리 있는 말이지만 그것도 정도껏이다. 육체적으로 극단적인 상황에 몰리면 사람은 정상적인 판단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신체적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은 생각보다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충분히 숙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제때 끼니를 챙겨 먹지 못하면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고 좁은 생각에 갇혀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배고플 땐 밥을 먹고, 졸릴 때는 자고, 너무 피곤하면 휴식을 취하며 고갈된 에너지를 충전할 시간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배가 고픈 사람은 참을성이 없어지고 충동적이 되어, 미래에 받을 커다란 보상을 기다리기보다는 가능한 한 빨리 받을 수 있는 작은 보상에 안주하려고 든다. 배가 고픈 상태가 의사 결정에 악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중요한 결정일수록 심신이 지치지 않은 상태에서, 좋은 컨디션일 때 내릴 필요가 있다.

 

괜스레 짜증이 나고 부정적인 생각이 몰려들 때는 그냥 한숨 푹 자고 일어나 맛난 음식으로 배를 채운 후 다시 생각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내 몸의 컨디션이 감정과 두뇌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스스로는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나친 결핍은 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 나만 빼고 다들 부자가 되는 것 같아 조급한 마음에 집이나 주식을 샀을 때 결과가 안 좋은 이유도 비슷하겠지. 이것이 배가 고플 때는 매수매도 버튼을 누르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다. 배가 고플 때 네가 할 일은 자리에서 일어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다. 그리고 그 후에 결정을 내린다면 훨씬 더 생산적인 선택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동안 들인 시간과 노력이 아까울지라도 [ 매몰 비용의 오류 ]

경제학에서는 이미 지급하여 회수가 불가능한 비용을 ‘매몰 비용(Sunk Cost)’이라고 하는데, 이처럼 이미 투자한 비용이 아까워서 실패할 것이 분명한데도 계속 투자하는 것을 ‘매몰 비용의 오류’라고 한다. 행동 경제학자 리처드 탈러에 따르면 사람들은 종종 이미 들어간 시간과 노력, 돈 등 매몰 비용에 대해 과도하고 불합리한 집착을 보인다.

 

못된 선택을 하고 싶지 않다면 이미 지출된 비용은 배제한 채 현재의 상황과 미래에 대한 객관적인 전망을 그려 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한 이 선택으로 무엇을 포기하게 되는지를 냉정하게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어리석게도 사람들은 미래의 기회비용을 따져 볼 생각을 잘하지 않는다. 그동안 들인 돈과 시간이 아깝다는 사실에만 매몰돼 무엇을 포기하는지는 정작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는 건 오래 붙들어 온 것에 대한 미련과 집착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붙잡을 때 비로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이제 중단해야 할 것 같은데 그동안 들인 시간과 노력과 돈이 아까워 중단하기가 어려울 때, 한번 곰곰이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그사이 더 큰 기회가 날아가 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때로 매몰 비용은 생각보다 커서 우리를 힘들게 만든다. 하지만 미래를 생각해 보면 그건 정말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단 하루라도 밤잠을 설치는 선택은 하지 마라

우리가 보통 예측을 할 때는 과거의 데이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그로 인해 생길 변수들을 살피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면 일단 통계를 찾아보고 변수가 될 만한 사항들을 체크하고 그 결과들을 모아 예측을 하게 된다.

하지만 과거 데이터에 지나치게 의존해 미래를 예측하려고 하면 오류가 발생하게 된다. 그러므로 통계를 맹신하고 ‘여기에 투자하면 무조건 돈을 벌 수밖에 없다’는 말을 믿어서는 안 된다. 부자들이 하는 것처럼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는 일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는 게 옳다는 말이다.

 

건 하우절은 돈을 관리함에 있어서는 밤잠을 설치지 않고 안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선택이 내가 밤에 잘 자는 데 도움이 될까?’라고 스스로에게 묻는 것은 모든 금융 의사 결정에서 최고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미래 수익률이 역사적 평균보다 3분의 1 더 낮다고 가정해 더 많은 돈을 모은다고 밝혔다.

 

즉 역사적 평균 수익률이 8퍼센트라면 그는 예상치 못한 일들이 터져 갑자기 돈을 많이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까지 고려해 예상 수익률을 2.7퍼센트로 낮게 잡은 것이다. 앞서 내가 만난 부자들이 그랬듯 말이다.

 

돈을 날리고 싶지 않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보아라. 이 투자로 내가 밤잠을 설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러면 아마도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딸아, 돈공부 절대 미루지 마라> 박소연 책으로 보는 "모르면 당장 손해 보는 돈의 심리학" 이였습니다.